SBS 예능이 초보들의 활약으로 신선하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예능프로그램에는 예능 초보들이 등장해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이기에 더 꾸밈없고 엉뚱한 이들은 계산이 아닌 자신 그대로를 내보이며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예능 초보들이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룸메이트'에는 예능 초보들이 다수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박봄과 서강준은 제작진이 손에 꼽는 샛별 중의 샛별이다. 이들은 이제 단 2회 방송을 마쳤을 뿐인 '룸메이트'에서 많은 분량을 '확보'하며 이 프로그램의 얼굴로 떠올랐다.

특히 두 사람의 특징은 꾸밈없이 순수하다는 것. 박봄은 4차원을 넘어선 8차원 소녀로, 서강준은 썸타고 싶은 연하남이지만 그 속에 백치미를 가진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예능에 얼굴을 많이 비추지 않았던 이들인만큼 엉뚱한 말과 행동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며 이들의 재발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룸메이트'에서 박봄은 자고 일어나자마자 침대 위에서 빵을 먹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잠에 빠졌다. 거기에 대선배 신성우가 5년이나 기른 수염을 덥썩 자르게 만들고, 처음 가본 집 거실 한복판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잠이 들었다. 그를 향해 멤버 나나가 "언니도 저처럼 정상은 아닌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는 엉뚱한 행동들로 '룸메이트'의 웃음을 이끌었다.
여자 멤버에 박봄이 있다면 남자엔 서강준이 있다. 그는 훈훈한 외모로 단숨에 '룸메이트' 최고의 인기남으로 자리잡더니,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허당기로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2년 유학했다며 자신있게 자신을 소개하고 짧은 콩글리쉬를 보여주는 이도 서강준이었다.
이 두 사람은 사실 방송 전부터 제작진의 기대를 모았던 주인공들. '룸메이트' 관계자는 "박봄의 경우 케이블채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이미 4차원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며 박봄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고, "서강준은 캐스팅 당시까지만 해도 이정도의 활약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자 어쩔 수 없는 매력이 쏟아지더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모두가 이효리의 컴백에 주목할 때 이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매직아이'의 배성재다. 본 방송 전 '매직아이' 관계자는 "배성재가 김구라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관계자의 전언처럼 배성재는 '매직아이'에서 날 것의 냄새가 물씬 나는 토크를 선보였다. 과연 '선수 중의 선수' 김구라와의 2MC 호흡에도 밀리지 않았으니, 그 날 것의 힘은 생각보다 컸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정글의 법칙' 촬영에 억지로 끌려갔다", "예능이 하기 싫어 프리선언을 하고 싶다" 등 선수라면 할 수 없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뿐 아니라 김구라의 능수능란한 진행에 넘어가 축구선수 박지성-전 아나운서 김민지의 결혼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기도 했다.
박봄, 서강준, 배성재 세 사람의 공통점을 꼽자면 바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 '국민 MC' 유재석, 강호동도 하지 못하는 웃음 코드를 이들은 순수함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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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좌), '매직아이' 캡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