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하던 5월 14일 로즈데이에 '피앙새' 김민지가 장미를 건넸다.
'산소탱크' 박지성(33, PSV 아인트호벤)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시만 밝혔을 뿐 어떤 내용인지를 정확하게 나타냈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궁금증이 유발됐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마련된 단상에는 그동안 박지성이 거쳐갔던 팀들의 유니폼에 전시되어 있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친정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으로 임대돼 한 시즌을 보냈다. 내년 6월까지 QPR과 계약이 돼 있는 박지성은 최근 무릎 부상이 악화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귀국전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와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QPR이 현재 2부리그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거취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나왔다.
결국 박지성은 은퇴를 선언했다.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선수생활에 후회하지 않았고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써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박지성의 은퇴 기자회견 도중에는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박지성의 연인이자 예비신부인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주인공이었다. 김민지는 연인 박지성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14일은 연인에게 장미를 건네는 로즈데이였다. 순백의 장미와 보라색 장미가 김민지의 수줍은 마음을 표현하는 듯했다. 보라색 장미는 영원한 사랑을, 하얀색 장미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김민지는 로즈데이에 박지성에게 뜻깊은 장미를 선물했다.
또 풋볼매거진 골!에서 보낸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박지성 ♥ 비타민지'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전시된 박지성의 축구화에는 연인 김민지를 향한 이니셜 'MJ KIM'이 새겨 있어 둘의 애틋한 사랑을 증명했다.
박지성은 이날 김민지에게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안함이 들지 않도록 행복하게 해주겠다"면서 "자녀계획은 상의를 해보지 않았다.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지성은 또 "프러포즈는 크리스마스에 했다. 장소는 여러분이 있는 이 곳(박지성 축구센터)이다. 꽃다발과 반지 그리고 편지로 프러포즈 했다"고 고백했다. 박지성과 김민지는 오는 7월 27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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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