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룡(32, SK)이 썩 좋지 못한 투구 끝에 시즌 3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채병룡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거나 그 급에 걸맞은 비교적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모두 패전을 기록한 채병룡은 이날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개인 3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1회는 다소 불운했다. 선두 민병헌의 타구가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떴으나 수비수들이 이를 처리하지 못하며 선두타자를 살려 보냈다. 이후 오재원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다만 칸투 홍성흔 양의지를 모두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넘기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양의지의 타구가 담장 앞까지 날아갔으나 중견수 김강민이 잘 잡아냈다.

2-1로 앞선 2회는 2사 1,2루의 위기를 잘 넘겼다. 2사 후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채병룡은 포수 허웅의 1루 견제가 빠지며 정수빈의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민병헌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 상대 중심타선(김현수 칸투 홍성흔)을 깔끔하게 잡아낸 채병룡은 2-1 리드로 이어지던 4회 1사 후 이원석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민병헌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까지 내줬다.
2-3으로 뒤진 5회에는 한 방에 고개를 숙였다. 1사 후 칸투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채병룡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홍성흔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추가 2실점했다. 채병룡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수빈에게 볼넷, 민병헌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이재영에게 넘겼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주자 한 명이 더 들어왔고 이어진 폭투로 채병룡의 자책점은 늘어났다. 투구수는 11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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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