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SK, 공수 모두에서 붕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4 21: 55

SK가 또 한 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수 모두에서 힘을 내지 못하며 시즌 최다 연패인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공수 모두에서 총체적 난국을 드러낸 끝에 2-12로 크게 졌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SK가 5연패를 당한 것은 2012년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당했던 8연패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4연패는 몇 차례 있었지만 5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모든 것이 꼬였다. 1회 실점부터 수비가 불안했다. 선두 민병헌의 타구가 높게 떴다.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공을 놓쳤다. 선발 채병룡이 허탈할 수밖에 없는 안타였다.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1회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후 타선은 철저히 막혔다. 상대 투수가 임시 선발에 가까운 정대현이었음을 고려하면 SK 타선의 침묵은 심각했다. 한승혁(KIA) 등 신진급 투수들에게 약한 면모를 선보였던 SK 타선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SK는 9회까지 단 5안타, 4볼넷에 그치며 2점을 내는데 머물렀다. 1회 이재원과 스캇이 1타점씩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철저히 침묵했다.
뭔가의 노림수도, 뭔가의 확실한 스윙도 없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정쩡한 타격으로 일관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인상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정권을 선발 라인업에 제외하는 등 나름대로의 충격요법을 썼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마운드는 더 큰 문제였다. 연이틀 두산의 불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3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던 선발 채병룡은 4회 2점을 내준 것에 이어 5회 홍성흔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제 임무를 하지 못했다. 6회에는 2명의 책임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재영은 2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7회에는 이재영이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끝에 민병헌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는 거기서 끝이 났다.
SK 마운드는 최근 부진을 거듭한 끝에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총체적 부진이다. 타선도 최정 박정권이라는 핵심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폭발력이 떨어지고 있다. 5월 들어 5번부터 8번까지는 타율이 모두 2할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평균 이상이라던 수비까지 무너지고 있다. SK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개책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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