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양상문 감독 부임 후 2경기를 모두 승리, 시즌 첫 2연승·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LG는 선발투수 임정우가 호투 중 타구에 팔꿈치를 맞는 사고를 당해 교체, 마운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의 호투와 야수들의 집중력 높은 수비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로써 LG는 시즌 12승(1무 23패)을 거두고 이날 패한 한화를 한 경기 차로 추격,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이틀 연속 철벽뒷문이 승리를 가져왔다. 전날 경기서 이동현 정찬헌 봉중근이 7회부터 3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킨 것에 이어, 이날 LG 불펜진은 악조건 속에서도 철벽투를 펼쳤다.
LG는 3회초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임정우가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고 교체됐다. 어쩔 수 없이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하는 상황. 정현욱이 총대를 메고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1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몸에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서도 강속구를 뿌렸고, 두 번째 이닝부터는 각도 큰 변화구도 섞어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정현욱이 5회까지 버텨주면서 승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재웅이 아웃카운트 하나 밖에 잡지 못했지만, 유원상 이동현 윤지웅 정찬헌 봉중근이 차례대로 올라와 리드를 지켰다. 연투에도 흔들리지 않고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투수교체가 정박자를 이루며 지난해 리그 최강 불펜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투수들의 호투만큼이나 야수들의 움직임도 좋았다. 외야진 시프트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롯데 타자들의 큰 타구를 플라이로 처리했다. 박용택이 슬라이딩 캐치, 정의윤은 머리 위로 넘어갈 만한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냈다. 1루수 정성훈은 전날에 이어 까다로운 바운드를 침착하게 포구했다. 포수 최경철은 8회초 대주자 오승택의 도루를 저지, 이틀 연속 결정적인 상황서 상대의 추격 희망을 꺾어버렸다. 운도 따랐다. 9회초 조쉬 벨이 번트를 의식해 전진수비했는데 이승화의 강공 타구가 벨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모든 것이 양상문 감독의 그림대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수비 위주로 야수진을 가동, 확실하게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 타격전을 바라봤으나, 경기가 저득점 1점차 싸움으로 흘러가자 경기 후반부터 수비 위주의 라인업으로 재편했다. 8회초 팀에서 가장 1루수를 잘 하는 김용의를 넣었고, 좌익수 자리에도 정의윤 대신 백창수를 넣었다.
이렇게 감독이 덕아웃에서 민첩하게 확실한 노선을 실행하면, 선수들도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 세리머니 대신 코치들과 1초를 아끼면서 팀이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짜겠다”고 말한 양 감독의 다짐이 세밀한 야구, 지키는 야구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양 감독은 일찍이 이번 3연전에서 선발투수 우규민의 불펜 등판을 계획했다. 이틀 연속 불펜 소모가 극에 달했으나, 다음 경기서 길게 던질 수 있는 우규민을 류제국 뒤에 붙여 스윕까지 바라보고 있다. LG는 롯데와 주중 3연전이 끝나면 4일 휴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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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