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든 찬스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회 1사 1,2루서 결승타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한화를 10-3으로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승엽은 경기 후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인데 어제도 (안타를) 못쳤고 오늘도 못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찬스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화 선발 송창현은 투구폼이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6회 직구와 변화구 둘 다 노리고 있었는데 직구가 들어와 잘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타구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이승엽에게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았다.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 국민타자의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지난해 기억은 모두 잊고 싶다". 이승엽의 표정 속에 비장함이 엿보였다.
그는 "비록 6번 타자지만 팀이 원하는 부분과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잘 알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며 "시즌은 길고 중요한 경기는 더 많이 남아 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밴덴헐크가 좋은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승엽의 결승타가 중요했고 김상수와 김헌곤도 잘 쳤다. 전반적으로 하위 타선이 잘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김응룡 한화 감독은 "모든 것의 화근은 볼넷"이라고 꼬집었다.
what@osen.co.kr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