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8강 진출' 최용수, 광저우와 '리턴매치' 원하는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15 06: 40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리턴매치'를 꿈꾸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가와사키와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 2차전 합계 4-4를 기록한 서울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에 안착,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딛고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동아시아에 분배된 4장의 8강 티켓 중 마지막 남은 한 장을 서울이 거머쥐면서 8강 진출팀 4팀은 서울, 포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결정됐다. 올 시즌부터 ACL 규정이 바뀌어 동아시아 클럽간의 결승전 맞대결이 불가능해진 관계로, 8강 대진은 추첨을 통해 이 4팀이 서로 맞붙게 된다.

가와사키전을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난 최 감독은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최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다. 지난 해 마지막에서 그렇게 미끄럼을 탔지 않나. 모두가 기대하는 매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 감독이 말하는 상대는 명확했다. 2013 ACL 결승에서 서울을 제치고 우승한 광저우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 2013 ACL 결승에서 광저우를 만나 1차전 2-2 무승부, 2차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패배 없는 준우승에 그쳤다. 2013년부터 결승전에서 홈 앤드 어웨이 양판제를 도입한 탓에 패배 없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1골차 아쉬운 준우승에 머무른 것. 자본의 힘으로 무장한 광저우를 상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기에 최 감독과 서울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서울의 우승을 가로막은 광저우는 중국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패배 없이 결승전에서 대등한 승부를 펼쳤던 지난해의 기억을 잊지 않은 서울이 '리턴매치'를 꿈꿀만한 상대다. 언젠가 마주쳐야하는 상대라면 일찌감치 부딪혀 승부를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데얀과 하대성의 공백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부진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지만, ACL에서 끈질긴 생존력을 보이고 있는 서울에 있어 광저우와 리턴매치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최 감독은 "누구든 상관없이 팀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이 차있다. 미숙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조추첨이 기대된다. 누가 되든 개의치 않고 한 번 정면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상대가 누가 되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정했다. 과연 최 감독의 바람처럼 광저우와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인가. 서울의 8강 상대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열리는 조추첨식에서 결정된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