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포위'에게서 '너목들' 냄새가 난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5.15 07: 03

전초전은 끝났다. 본격적인 스토리로 돌입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가 마치 SBS 종영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너포위'(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에서는 형사로서 처음으로 사건을 맡은 은대구(이승기 분)와 어수선(고아라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본격적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는 모습이어서 앞으로의 '너포위'를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핵심은 한 팀이 된 은대구와 어수선이 처음으로 담당 사건을 맡게 되지만 실수를 하고 마는 것이었다. 은대구와 어수선은 스토킹 사건을 첫 사건을 맡으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어수선의 의욕은 대단했다. 그는 증거 확보가 돼 있지 않은 이 사건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수선은 직접 증거를 확보하자며 은대구를 설득했다. 그의 약점까지 물고 늘어지며 은대구를 설득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위장, 연기, 잠복까지 하며 스토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우선 은대구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것이었다. 은대구는 SNS를 통해 스토커의 행동 분석을 시도, 스토커가 새벽 1시 이후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확신한 뒤 퇴근했다.
어수선의 실수는 잠복 수사 중 사적인 전화를 받아 정작 가장 중요한 피해자의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이었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고시원에 문제가 생겨 골머리를 앓고 있던 어수선은 마침 이와 관련된 전화가 걸려오자 이를 받았고 때문에 스토커를 만나러 간다는 피해자의 전화를 놓치게 됐다. 두 사람의 치명적인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왔다. 스토커를 만나러 간 피해자는 결국 칼에 찔린 채 발견돼 두 사람을 당황케 했다.
이처럼 은대구, 어수선 두 사람이 사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너포위'는 한층 더 높아진 긴장감을 선사했다. 앞선 2회가 은대구-서판석(차승원 분)의 관계를 제쳐놓고 주로 웃음에 치중했다면 이번 방송은 웃음뿐만 아니라 사건 해결에 대한 긴장감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너목들'을 연상케 하는 긴장감과 재미가 흥미를 더했다. '너목들'이 여러 범죄 사건과 이를 해결하려는 남녀의 이야기로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던 것처럼 '너포위' 역시 범죄 사건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피해자에 집착하는 스토커의 모습은 '너목들'을 볼 때의 무서움을 선사했고 스토커에 끌려가며 겁에 질린 피해자의 모습은 '너목들' 당시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신입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앞으로 '너포위'는 여러 가지 사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은대구-어수선 뿐만 아니라 박태일(안재현 분)-지국(박정민 분)은 성형외과 도난 사건을 담당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은대구-서판석이라는 큰 줄기와 여러 가지 사건이라는 곁가지들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를 선사할 '너포위'에게서 민준국(정웅인 분)과의 대결이라는 큰 줄기와 곁가지들로 재미를 선사한 '너목들'의 재미를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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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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