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양상문 감독 체제를 맞아 시즌 첫 2연승에 성공, 상승기류를 만들고 있다.
LG는 지난 13일 양상문 감독 체제 첫 경기서 5-0으로 영봉승, 14일 경기선 2-1로 접전 끝에 1점차 신승했다. 그러면서 LG는 올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달성, 8위 한화를 한 경기차로 추격하며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뒀다.
2연승의 원인은 마운드와 수비다. 결과에서 나오듯 2경기·18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고 실책은 전무했다. 상황에 맞게 라인업을 가동하고, 투수교체가 정박자를 이루며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실점이 적었던 모습을 재현했다. 팀 평균자책점도 4.85로 순식간에 리그 3위로 치솟았다. 양 감독 부임과 동시에 팀 전체의 집중력이 부쩍 올라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으려 한다. 양 감독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토종 원투펀치 1+1 전략을 세워뒀다. 15일 경기 후 4일 휴식에 들어가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1·2차전에선 불펜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마지막 3차전에선 선발 등판하는 류제국 뒤에 우규민을 붙여놓았다. 양 감독은 지난 13일 LG 감독 데뷔전서 승리한 후 “우규민은 15일 경기서 불펜 대기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류제국과 우규민 모두 두 자릿수 승(류제국 12승·우규민 10승)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나란히 41이닝씩을 기록 중이다. 류제국이 컨디션을 시즌 개막에 맞추지 못했고 아직 선발승이 없지만 최근 투구 내용은 좋다. 평균자책점(3.95·리그 11위) 탈삼진(44개·리그 2위) WHIP(1.17·리그 6위) 등의 주요 지표서 상위권에 있다. 우규민은 최근 2연승과 더불어 WHIP 1.10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013시즌에도 둘은 두 차례 1+1으로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13년 7월 6일 목동 넥센전과 9월 29일 잠실 삼성전이었는데 넥센에는 패했으나 삼성에는 이겼다. 당시 삼성을 잡으면서 LG는 끝까지 2위 탈환을 노렸다. 결국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류제국이 선발승, LG는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바 있다.
좋은 기억이 있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롯데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장원준이 마운드에 오른다. 장원준은 지난 4월 8일 사직 LG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통산 LG를 상대로 13승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예전부터 LG에 강했다. 이래저래 이번 경기는 마운드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변수가 있다면 우규민의 컨디션이다. 2013시즌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 3.56으로 좋았지만, 불펜 등판시에는 평균자책점이 9.72에 달했다. 불펜 등판한 5경기서 홀드 2개를 기록하긴 했으나, 만족할만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우규민이 잃어버린 불펜투수의 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우규민이 등판할 확률을 100%로 놓을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우규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류제국이 얼마나 이닝을 길게 가져가느냐, 주도권은 어느 팀이 잡고 있느냐에 따라 우규민의 불펜 등판, 1+1 전략의 실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