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에게 지기 싫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5)이 괴물 같은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30홈런-20도루 페이스다. 프로 2년차지만 올 시즌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멘탈은 성장했고 기술은 발전했다.
나성범은 14일 마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5-5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2,3루에서 결승 스리런을 작렬하며 팀 4연승을 이끌었다. NC는 23승 14패 승률 6할2푼2리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팀 승리의 주역이었던 나성범은 점점 괴물 같은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직후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작년에는 물 흘러가듯 했다”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다치지 않았던 게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망이가 있는 뒤쪽이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시야까지 흔들렸다”며 “지금은 방망이를 들고 가만히 힘을 모아서 때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나성범은 “지난해 초구부터 너무 들이댔다”며 “김광림 타격코치 조언대로 제 자리에서 (박)병호형처럼 풀스윙하려고 한다. 테이블세터같이 컨택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타격할 때 오른쪽 다리의 움직임도 바뀌었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때까지 다리를 크게 들었다”며 “시범경기까지 오른쪽 다리를 들고 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 원정 개막전부터 다리를 들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고 나서 방망이가 편했고 밸런스가 잡혔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난달 2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는 등 시즌 마수걸이 홈런도 작렬했다. 2년차 나성범의 시즌 출발을 알리는 대포였다. 13일 현재 나성범은 148타수 50안타 타율 3할3푼8리 30타점 6도루로 활약 중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37홈런 24도루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나성범은 “3번 타자로 뛰겠다고 말해놨는데 테임즈에게 밀리기 싫었다”고도 말했다. 시범경기 부진하면서 6번 타순에 배치된 순간 자존심이 상했다고도 털어놨다. 하지만 밸런스를 찾고 방망이를 흔드는 것을 고친 후 맹활약 중이다. 배우고 노력하는 나성범이 무시무시한 2년차 시즌을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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