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연패 최대 위기, 분위기 반전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5 08: 02

한화가 시즌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5연패로 최다 연패를 당하며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3-10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지난 9일 대전 KIA전부터 최근 5연패. 시즌 개막 후 팀 최다 연패로 어느덧 20패(11승)를 기록했다. 시즌 승률 3할5푼5리로 처진 8위 한화는 9위 LG(12승23패1무)에도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제는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가장 큰 문제는 투타의 난조다. 팀 평균자책점 7위(5.23) 타율 9위(0.259)로 투타에서 모두 약하다. 마운드에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투수가 없고, 불펜 운용도 뒤죽박죽이다. 3할대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고, 정근우·피에도 최근에는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는 상태. 유창식·클레이 등 크고 작은 부상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화는 지난 14일 김성한 수석코치가 전격 사임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즌 중 수석코치가 보직 이동도 아니고, 아예 사표를 던진 건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팀 내적으로 화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밖에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선수단에도 그대로 스며들고 있다. 야구계에는 '덕아웃 분위기를 보면 그 팀의 성적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한화 덕아웃은 침울하다. 외국인선수 피에가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경기 전 춤으로 분위기를 띄우지만 경기만 들어가면 차가운 공기로 가득하다. 제대로 된 플레이가 어렵다.
한 야구 관계자는 "요즘 한화 덕아웃을 보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있다. 선수들이 흥이 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김응룡 감독이 직접 나서야 한다. 요즘 야구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선수들과 스킨십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물론 해태-삼성시절부터 김 감독은 선수들과 거리를 둔 카리스마의 대명사였지만 그때와 지금은 팀 상황도 다르고 시대도 변했다. "적어도 경기를 이겼을 때에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라도 해가며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수석코치 없이 치르기로 했다. 코치진-선수단 가교 역할을 하는 수석코치의 부재는 감독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오히려 김 감독이 선수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호흡한다면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한 한화가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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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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