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센 히어로즈가 가고 있는 길을 보면 올 한 해 넥센의 목표는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넥센은 지난 14일 나이트의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사실상의 방출이다. 넥센은 지난 2011시즌부터 함께 해왔던 나이트였지만 올 시즌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하자 대체 선수 찾기에 나섰다. 넥센이 외국인 선수를 내보낸 것은 2011시즌 코리 알드리지 이후 처음이다.
나이트가 올 시즌 피칭의 기복과 구위 저하를 노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의 방출은 놀라운 일이었다. 지난해도 나이트는 최고의 모습이었던 2012시즌 때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구위를 보였으나 1선발의 역할을 계속 했고 올해초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나이트 교체 이유에 대해 넥센 관계자는 "올해 목표를 이루기에는 선발진이 약해 보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달 9일 최상덕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시즌 중 부진한 선수가 2군에 내려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시즌 시작 9경기 만에 코치가 2군행을 통보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 등 선발진이 자리를 잡지 못하던 넥센은 1군 투수코치 자리를 이강철 수석코치가 병행하게 하면서까지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
올 시즌 넥센은 시작부터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15일 기준 21승13패로 승차 +8을 기록하고 있는 넥센은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후 5할 승률 위로만 패넌트레이스를 이어간다면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넥센은 그 다음을 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우승을 다툴 만한 전력을 만들고 싶은 것이 넥센의 바람이다.
1월 시즌 시무식에서 이장석 넥센 대표는 올해 목표에 대해 "도전장을 던지는 해"라고 밝혔다. 창단 7년차를 맞은 넥센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창단 후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올해처럼 상위권 전력이 평준화된 해가 드물다. 올해가 우승을 위한 가장 최적기라는 것이 넥센 구단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평가다.
넥센은 나이트와의 계약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넥센이 힘들 때 꼬박꼬박 자신의 역할을 해줬던 효자 외국인 선수였다. 그런 나이트와의 계약을 포기하면서 대체 외국인을 찾는 결단을 내린 넥센. 넥센이 올 시즌 과감한 결정과 투자의 결실을 맺으며 가을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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