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오승환(32)에 대한 일본의 믿음이 이제는 공고해진 모습이다.
오승환은 지난 14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 등판해 일본 진출 17경기 만에 첫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키라에게 147km 높은 직구를 던져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이 실점한 것은 지난달 9일 요코하마전 이후 36일 만이다. 오승환은 10경기 연속 무피안타, 12경기 연속 무실점 등을 기록하며 그 동안 한신의 뒷문을 단단히 지켜왔다. 초반 "오승환의 세이브는 조마조마하다", "2개의 구종만 가지고는 성공할 확률이 없다"며 그의 실점에 예민하던 일본 언론들도 이제는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가는 분위기다.

는 15일 "오승환이 홈런을 맞았지만 시즌 9세이브를 거뒀다"며 "그는 전날에도 등판해 30개의 공을 던졌다. 연속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공이) 높고 치기 좋게 들어갔다"며 피홈런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한신 팬들 역시 오승환의 피홈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SNS 페이스북의 '한신 타이거스 드림 팬페이지'에는 팬들이 지난 14일 "오승환은 피홈런을 맞았지만 잘해줬다. 계속 응원하겠다", "오승환, 이제 첫 피홈런이라니 대단했다", "오승환이 너무 많이 등판하는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12월 오사카에서 열린 오승환의 입단식. 고시엔 구장을 둘러보는 오승환을 보며 한 일본 기자는 "여기에서 오승환이 홈런을 맞는다면 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칠 것이다. 한신의 무서운 팬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원정경기지만 피홈런의 순간은 다가왔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미 일본에서도 위기를 미소로 넘길 만한 실력을 보여줘왔고 그 만큼의 신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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