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가 본 박지성, "솔직히 기대 이상...피나는 노력 했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15 07: 43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피나는 노력 이상의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은퇴를 결정한 박지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정무 부회장은 지난 1999년 무명이었던 박지성을 대표팀에 처음 발탁해 인연을 맺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감독과 주장으로서 팀을 함께 이끌고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인연이 깊은 만큼 박지성의 은퇴는 허정무 부회장에게 아쉬움으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오전 박지성이 "지난 2월 결심을 굳혔다.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릎이 더 이상 버티지 모할 것 같다. 팀에 돌아가서도 더 이상 활약하지 못할 것 같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을 접한 허 부회장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2~3년은 더 뛸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정무 부회장은 박지성의 은퇴가 축구 인생의 끝이 아닌 연장으로 가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퇴를 결정한) 본인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한국 축구에 많은 업적을 쌓은 만큼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힌 허 부회장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더라도 대한민국의 축구를 위해 앞으로 더 큰일을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박지성과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허 부회장은 박지성을 처음으로 발탁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선수를 볼 때 어렸을 때는 체력과 기술적으로 덜 완성이 되는 만큼 축구 지능과 센스, 체질, 성격 등 4가지를 고려한다. 처음으로 지성이를 뽑아서 1주일 동안 훈련을 했을 때 나무랄 곳이 없었다. 물론 당장은 부족해보였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컸다"면서 "하지만 그 때 생각한 것보다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피나는 노력 이상의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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