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한 때 뜨겁게 달궜던 3인방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맨유 입단 후 박지성은 유독 친한 2명의 선수가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파트리스 에브라,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테베스가 그 주인공.
박지성은 두 선수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같이 하고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장면도 여러 번 소개됐다. 셋은 그라운드 안에서도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2008년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월드컵, 챔피언스리그까지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AS 모나코서 3명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우선 박지성은 지난 14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결혼발표와 함께 "무릎이 더이상 견디지 못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비록 1년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맨유를 떠나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 아인트호벤으로 이동했던 박지성은 결국 몸 상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은퇴했다.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지만 선수 본인의 선택이었다.
올 시즌 새롭게 선수생활을 이어간 테베스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테베스는 올 시즌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행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은 공격진에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게로, 에세키엘 라베치 등을 발탁하고 테베스를 위한 자리는 남겨두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맨유서 활약했던 에브라도 사실상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대신해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굴욕적인 시간을 보냈다.
좋지 않은 성적에 에브라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시즌 후 결정하겠다"라는 말을 했지만 영국 언론은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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