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라가 정의감에 가득 찬 열혈형사로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마음은 베테랑 형사처럼 정의감에 불타오르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실수 연발이다. 그는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최고의 형사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고아라는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형사과 신입 중 유일한 여자인 어수선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어수선은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고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형사과 입사 신고를 마쳤다. 그는 차승원, 이승기와 함께 최고의 형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방송된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서판석(차승원 분)의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하는 P4(Police 4)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판석은 P4에게 해결하기 힘든 미션을 주며 신입에서 진짜 형사가 거듭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시작했다.

신입형사 어수선과 은대구(이승기 분),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은 이날 길 찾기 미션과 12시간 잠복, 쓰레기더미 속에서 범인이 씹다 버린 껌 찾기 등의 미션을 수행했다. 절대 쉽지 않은 미션이었지만 이들은 서로 다투면서도 미션을 충실하게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2시간 잠복 미션은 생리적인 현상을 참지 못해 실패했지만 길 찾기와 껌 찾기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성공할 수 있었다.
미션을 겨우 수행한 P4는 서판석에게 겨우 신입이 아닌 형사로 인정받고 첫 임무를 받았다. 어수선은 은대구와 파트너가 되어 스토커 사건을 해결하는 임무를 받았다. 그는 첫 임무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어느 때보다도 한층 들뜬 모습이었다.
반면 의욕에 가득한 어수선과 달리 은대구는 매뉴얼대로만 하려 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수사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열혈 어수선은 은대구의 약점을 잡아 본격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어수선은 스토커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잡기 위해 몰래 카메라 촬영을 하고, 잠복근무를 서는 등 은대구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어수선과 은대구의 활약에도 잠깐 방심한 사이 여자가 스토커에게 당하고 말았다. 첫 임무부터 순탄치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사건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어수선의 모습에서 점점 형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사건을 처리하기 위함이 아닌 피해자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
비록 어설픈 모습으로 첫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했지만 열혈형사로서 활약하고 있는 어수선을 연기하는 고아라는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 과정에서 솔직하고 낙천적인 어수선의 매력이 고아라를 통해 발산되고 있다. 또 사회 초년생의 비애와 고민을 실감하게 표현하고 있어 공감을 사는 중이다.
고아라는 전작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줬던 발랄하고 상큼한 모습에서 더 나아가 부족하지만 P4중 가장 의욕이 넘치는 열혈 신입형사를 표현하며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많이 부족하고 아직은 뭐든지 서툰 탓에 어수선에게 '민폐'라는 수식어가 생겼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서판석의 가르침 하에 최고의 형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로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4명의 1년 차 신입 형사들과 이들을 도맡게 된 명실상부 최고의 수사관인 강력반 팀장의 성장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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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