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이승기, 이번에도 믿고 본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5.15 08: 35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 작품 다른 옷을 입고 극을 활보하는 이승기는 믿고 보는 20대 남자 배우의 대열의 선봉에서 이번에도 시청률 보증수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승기는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은대구 역으로 열연 중. 지난 7일 첫 방송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2.3%로 출발해 2회는 14.2%, 지난 14일 방송된 3회는 12.1%를 기록하는 등, 동시간대 경쟁작 MBC '개과천선', KBS 2TV '골든크로스'를 4% 차이로 앞서가며 1위를 굳히고 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뛰어난 비주얼을 지닌 경찰 4인방 은대구(이승기 분)와 어수선(고아라 분),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이 레전드 수사관 서판석(차승원 분)을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 특히 이승기는 분석과 관찰에 능해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한 은대구의 옷을 입고 까칠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기는 전작 MBC '구가의 서'의 최강치, '더킹투하츠'의 이재하를 연기할 때 보였던 밝거나 혹은 철없던 모습을 지우고, 시종일관 무표정에 분노를 감춘 모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데, 그런 이승기는 레전드 수사관으로 불리는 서판석 역 차승원과 맞붙어 더 큰 무게감을 발휘 중이다. 은대구는 어린시절,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봐야 했던 큰 아픔을 지닌 인물. 이에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서판석에 대한 복수심을 가득 품고 있어 긴장감을 형성한다.
조폭을 잡기 위한 자동차 추격신이나 꽃뱀 소탕을 위한 잠입수사, 살인사건이 발생한 스토커 수사 등 묵직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는 와중에도 코믹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기가 품고 있는 사건은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굵은 줄기로 가장 진지하게 다뤄지고 있는 중. 이 과정에서 이승기는 분노를 감춘 채 차승원에 복수를 준비하는 불안하지만 강단있는 눈빛, 또 불쑥 튀어나오는 울분을 냉정하게 다스리는 표정 연기 등으로 시선을 끈다.
또 이승기의 비밀스러운 행동이 유독 어수선 역 고아라에 자주 포착되며 이들 사이의 심상치 않은 인연이 그려지고 있는데, 파트너인 이승기와 고아라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이들의 러브라인에 시동이 걸렸음을 알리며 까칠한 모습과 대비될 이승기의 따뜻한 미소에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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