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생각 없다. 내 후임으로는 김영기 전 총재 추천".
한선교 KBL 총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6월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한 총재는 더이상 연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총재는 "재신임은 받겠지만 경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 왔다. 3년전에 경선을 통해 총재에 올랐다"면서 "소위 지지한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의 갈등이 있었다. 피해의식도 있었다. 커미셔너라면 운영도 운영이지만 각 구단의 화합도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나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 여러가지 의문도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경선 불참을 말한 것도 이 결심의 시작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 총재는 "언론에서 비판과 비난을 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KBL 총재를 하며 가장 어려운 것은 농구에 몰두를 하지 못한 것이다. 내 열정은 있었지만 더 열정적인 분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본분은 국회의원이다.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퇴에 대한 것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농구를 더 잘 아는 분이 오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재임기간인 한선교 총재는 연임을 위해서는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KBL은 총재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차기 총재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새 총재를 결정해야 한다. 한 총재가 연임을 하거나 새 총재를 추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신임을 받으려면 10개 구단 가운데 3분의 2이상인 최소 7개 구단의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 총재는 이번일을 계기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선교 총재는 "이사님들끼리 만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신임에 대한 요청도 철회한다.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는 다른 분이 오셔서 KBL을 이끌어 가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새롭게 떠오른 김인규(64) 전 KBS 사장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내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내가 더 유리하다. 1월 부터 작업을 거부했다"면서 "1996년 교보생명 사거리 5층 건물에 농구인들이 모여 KBL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내가 38살인데 꼭 해야 한다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농구를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선교 총재는 자신의 후임으로 KBL을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 이들을 언급했다. 특히 한 총재는 "김영기 전 총재가 내 농구의 멘토다. 그러나 정말 농구에 대해 열정이 가득한 분이다. 총재 재임 시절에도 불의의 사고로 문제가 됐다. 실명을 말씀드려 죄송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크게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총재는 "강동희 전 감독의 사건이 정말 안타깝다. 잘한 일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크게 잘못한 것이 있는지 고민이 된다. 농구장에서 다시 편하게 뵙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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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