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물과 쿠바 괴물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레이스도 불꽃이 튄다.
뉴욕 양키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쿠바 출신 내야수 호세 아브레우(27)가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적응력으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 레이스도 괴물들의 전쟁으로 흥미로워졌다.
다나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핀포인트 제구와 함께 결정구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절묘하게 떨어졌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는 완벽투.

다나카는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가장 빠른 기간에 완봉승을 달성하며 레벨이 다른 투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데뷔후 6연승을 질주한 다나카는 일본 시절 28연승 포함 파죽의 3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에서 불패 질주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최고의 무대에서 당당히 입증해내고 있다.
이로써 다나카는 올해 8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 2.17 탈삼진 66개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탈삼진 공동 2위, 평균자책점 공동 3위에 WHIP(0.91)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투수 지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가공할만한 존재감을`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다나카는 신인상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쿠바에서 온 괴물타자 아브레우 때문이다. 다나카가 완봉승을 거둔 이날 아브레우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초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화이트삭스의 4-2 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루크 그레거슨의 2구째 88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5호 홈런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굳건히 했다. 4월까지 10홈런 31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타자로는 최다홈런·타점을 기록한 아브레우의 기세가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아브레우는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45안타 15홈런 41타점 28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320)은 낮지만 장타율(.620)이 압도적이다. 홈런·타점과 함께 장타율까지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있다. 결정적인 홈런을 수차례 터뜨리며 화이트삭스의 레전드 '빅허트' 프랭크 토마스를 연상시키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느 선수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만큼 투타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완벽하게 연착륙한 다나카와 아브레우, 두 괴물의 신인 레이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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