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의 악몽을 씻어내는 투구였다. 유희관(28, 두산)이 시즌 5승 요건을 갖췄다.
유희관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다소 고전하는 경향은 있었으나 끝내 이를 이겨내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시즌 5승 요건도 갖췄다.
지난 9일 잠실 삼성전에서 6⅔이닝 11피안타(4피홈런) 8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던 유희관은 이날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한창 좋을 때의 제구는 아니라 투구수는 다소 많았지만 몸쪽을 찌르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뺏었다.

1회는 1사 후 조동화의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잡아내지 못하는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이후 2사 2루에서 스캇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성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도 무난하게 넘겼지만 3-0으로 앞선 3회 김강민을 막지 못하고 1실점했다. 1사 후 김강민에게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맞았고 이어 기습적인 3루 도루를 허용한 유희관은 조동화의 2루 땅볼 때 첫 실점했다.
다만 4·5회는 주자를 내보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4회 2사 후에는 나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정상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5회에는 1사 후 김강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조동화를 삼진으로,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스캇을 2루수 직선타, 김성현과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6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유희관은 6-1로 앞선 7회에도 재등장했다. 선두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상호를 3구 삼진으로 요리했고 신현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유희관은 7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윤명준에게 바턴을 넘겼다.
올 시즌 8번의 등판에서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4km였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다음주 휴식일 일정이 있는 것을 고려해 예상보다는 좀 더 많은 공을 던졌다. 투구수는 11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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