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감자별’, 사라진 여진구의 흔적..마음 아픈 ‘해피엔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5.15 21: 31

‘감자별’이 120부작의 대장정을 마쳤다. 집을 떠난 여진구는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하연수는 그를 잊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15일 오후 방송된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 마지막 회에는 홍혜성(여진구 분)이 떠난 1년 후, 나진아(하연수 분)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민혁(고경표 분)과 여전히 혜성을 잊지 못하는 진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혁은 진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는 ‘나진아 생일 축하 기획서’를 만들어 진아를 위해 하루 종일 데이트 코스를 짰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 둘은 마치 해피 엔딩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진아는 “그에 대한 생각은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며 또 다시 혜성을 그렸다.

다음날 홀로 버스에서 눈물을 짓던 진아의 핸드폰에는 ‘니어(Near)’라는 문구가 떠 그를 놀라게 했다. 혜성의 GPS가 예전 그가 살던 곳에서 켜져 있었던 것. 화들짝 놀란 진아는 혜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하지만 GPS는 다시 사라졌고, 혜성의 거처는 여전히 미궁 속이었다. 진아는 틈틈이 혜성을 생각하며 그의 흔적을 되짚는 하루, 하루를 지냈다.
이는 민혁에게는 ‘열린 엔딩’이 됐다. 진아에게 본격적으로 마음을 열기 시작한 민혁은 잠시 혜성과의 대화를 회상하며 죄책감을 느꼈다. 예전 그는 혜성에게 “너에게서 어떤 것도 빼앗을 생각은 없다”며 진아를 포기하려고 했기 때문.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진아에게 추후 데이트 신청을 또 할 것을 예고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걸었다.
이 외 다른 인물들은 모두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며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장율(장기하 분)은 TV 방송에 출연하게 됐고, 노수영(서예지 분)은 그를 응원했다. 김도상(김정민 분)과 노보영(최송현 분)은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소박한 부부생활을 이어갔으며, 노송(이순재 분)은 길선자(오영실 분)에게 “사실은 좋아했다”며 고백을 했다. 선자는 그에게 “다음 생에 만나면 데이트라도 한번 하자”고 답해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사라진 혜성을 그리는 노씨 일가는 처음에는 혼란에 빠졌지만, 곧 그를 추억으로 묻는 모습을 보였다. 진아에게 혜성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음은 아프지만 모두가 한 걸음 나아가는 해피 엔딩이었다.
한편 ‘감자별’은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벌어지는 노씨 일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120부작으로 이날 마지막 방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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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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