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빈공’ SK, 치욕의 6연패 수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5 21: 46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고 눈에 들어오는 변화도 줬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SK가 또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기대를 걸었던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그 결과는 치욕의 6연패였다.
SK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이 4안타를 치는 데 그쳤고 마운드도 두산의 강력한 화력에 버티지 못하며 1-10으로 참패했다. 공수주 모두에서 철저히 두산에게 밀린 경기였다. 마운드도 마운드였지만 역시 타선이 쫓아가는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나온 실책은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들의 힘을 빠지게 했다. 도저히 이길 수 있는 흐름이 아니었다.
마운드의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이 전혀 경기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역시 로스 울프와 윤희상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컸다. 불펜 전력이 강하지 못한 SK로서는 이중고다. 하지만 수비와 타선의 문제가 더 심각하게 도드라진다. 마운드가 약하면 나머지 두 요소로 따라붙어야 하는데 오히려 마운드보다 못한 모습으로 벤치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SK는 6연패 기간 동안 득점은 17점뿐이었다. 경기당 3점을 내기가 힘들었다. 리그 타율 1위인 이재원, 리드오프 김강민 정도가 분전하는 선수로 손꼽힌다. 루크 스캇이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뒤 나쁘지 않은 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저조하다. 중심타자들인 최정과 박정권은 타격 부진에 한 차례씩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15일에는 김성현이 생애 첫 5번 타자로 선발출장하는 기형적인 라인업이 나오기도 했다. 김성현의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SK 타선이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15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김강민이 2개의 안타를 치며 분전하기는 했지만 중심타선은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그나마 얻은 몇 차례의 기회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일쑤였다. 5번부터 9번까지는 출루도 힘겨웠다. 나주환이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정타를 만들어내기도 쉽지 않았다.
수비는 계속해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SK는 15일까지 33개의 실책을 범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하는 팀으로 등극했다. 정근우의 이적, 박진만의 부상 이후 내야를 잡아줄 수 있는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자기 자리를 지킨 최정마저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고전 중이다.
15일 경기에서도 실책은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회 상황이 그랬다. 1사 1,2루에서 오재원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커트맨이었던 1루수 박정권이 2루 주자를 묶을 요량으로 2루에 던진 공이 빠지며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나아갔다. 1사 1,2루 상황이 1사 2,3루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SK는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김현수의 타구가 그 전진수비를 깨뜨리며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정상 수비였다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9회에도 집중력이 떨어지며 2개의 실책이 나왔다.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타구를 3루수 신현철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송구가 빠지며 점수를 내줬다. 이어진 1-7 1사 1,2루에서는 투수 이창욱이 병살 플레이 도중 2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쓰라림도 맛봤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야구는 6연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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