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에서 난타당했던 아픔을 씻어내는 호투였다. 유희관(28, 두산)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유희관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희관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다소 고전하는 경향은 있었으나 끝내 이를 이겨내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이로써 유희관은 유먼(롯데), 박정배(SK)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로써 올 시즌 8번의 등판에서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4km였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몸쪽을 찌르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뺏었다.

유희관은 경기 후 "지난 경기가 안 좋아서 오늘까지 이어진다면 주눅이 들 수도 있었다. 일단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돌아보면서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고 타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희관은 "1회 너무 안 맞으려다가 이후 수비를 믿고 던지니 안정감이 향상됐고 수 싸움에서 양의지의 리드가 좋았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팀이 연승도 타고 있고 팀 분위기도 좋아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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