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최근 5경기에서 56점을 만들었다. 1~2경기에 득점이 집중된 것도 아니다. 5경기 중 가장 득점이 적었던 경기에서 나온 점수가 8점이다.
두산의 타격행진은 15일 경기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15일 문학 SK전에서 두산은 장단 14안타를 앞세워 10-1로 승리했다. 이제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막강한 공격력으로 두산은 5연승을 거두고 선두 넥센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가장 뜨거웠던 것은 홍성흔이었다. 5번 홍성흔은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11안타(.523)로 쉴 새 없이 안타를 생산했다. 홍성흔은 4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이 5경기에서 5홈런 11타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는 데 앞장섰다. 타점은 매 경기 나왔다.

홍성흔을 중심으로, 호르헤 칸투와 김현수도 동반 폭발했다. 8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칸투는 8경기에서 12타점을 누적했다. 10경기 연속안타인 김현수는 이 기간 동안 멀티히트만 6차례였고, 타점은 19타점에 달했다. 이제 리그 타점 단독 선두는 김현수(35타점)다.
9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하던 민병헌의 멀티히트 기록은 15일에 중단됐다. 그러나 타격 부진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볼넷 2개로 출루해 타격 기회가 평소에 비해 적었을 뿐, 민병헌은 3타수 1안타로 자신을 몫을 다 했다. 9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온 동안에는 3안타 경기가 3번, 4안타 경기가 1번 있었다. 타율이 3할8푼2리까지 치솟은 민병헌은 이재원(SK)에 이은 이 부문 2위다.
5월 들어 자신이 출장한 전 경기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오재원은 13경기 연속안타로 팀 내에서 가장 긴 연속안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4할4푼6리의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오재원은 15차례 도루를 성공시켜 선두 박민우(NC, 17개)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시즌 포수 중 가장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양의지도 11경기 연속안타로 3할1푼7리 타율을 기록 중이다. 돌아온 이원석은 최근 8경기에서 4차례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고, 김재호는 여전히 볼넷으로 자주 출루해 3할9푼1리의 높은 출루율로 하위타선의 핵이 되고 있다. 8번으로 출장해 타격 기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김재호는 22볼넷으로 이 부문 리그 공동 5위다.
9번 정수빈이 시즌 초의 페이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두산은 타선 전체의 고른 활약을 통해 가장 무서운 타선으로 거듭나고 있다. 적극적인 배팅으로 팀 타율은 3할에 육박하는 1위(.299)고, 출루율(.373)과 장타율(.456)은 2위다. 특히 5연승 기간의 공격력은 어떠한 설명도 필요하지 않다. 숫자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것은 지금 두산이 뽐내고 있는 공격력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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