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이승기와 고아라가 쫄깃한 콤비플레이로 깨알 같은 재미와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두 사람은 붙었다 하면 싸우기 일쑤지만 위험한 순간에는 상황극을 연기, 그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가 없다.
1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 4회분에서는 강남서에서 트러블메이커였던 P4 대구(이승기 분), 수선(고아라 분), 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이 첫 번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대구와 수선은 스토커 사건으로 곧 서로 죽일 듯 바라보는 관계가 됐다가 인질극을 해결할 때는 최고의 콤비가 돼 오글거리는 커플연기까지 했다. 진지하다가도 능청스러운 두 사람의 연기는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더욱 볼 맛나게 했다.

대구와 수선이 담당해 수사하던 스토커 사건의 피해자가 칼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강남서는 발칵 뒤집혔다. 진술 녹화실에 있던 두 사람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크게 혼란스러워 했고 수선은 “윤정 씨 괜찮겠지? 괜찮을 거다. 수술은 잘 됐다잖아”라며 극도로 불안해했다. 수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대구를 향해 무슨 말이라고 해보라고 했지만 대구는 “입 다물고 있어라. 안 그래도 그 입을 꿰매버리고 싶으니까”라고 윽박질렀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겼다. 대구는 “오버하지 말랬지. 우리는 우리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쓸데없는 일에 나서지 말자고 분명히 말했지”라고, 수선은 “그러는 은형사는 잘못한 거 없는 줄 알아?”라고 서로의 잘못이라고 탓했다.
대구와 수선의 대립은 계속됐다. 수선이 괴로움과 죄책감에 사직서를 낸 가운데 대구가 나타나 “네가 내면 나까지 내야한다고”라고 독설을 날렸고 수선은 갑자기 사라졌던 대구에게 사과하라고 하면서 두 사람의 싸움은 또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태일의 재치로 점차 풀어지기 시작했다. 태일이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운 것. 이어 식사하기 위해 간 분식점에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구와 수선의 환상호흡이 빛을 발했다.
인질범이 극도로 흥분해 있자 인질범과 유대감을 갖기 위해 대구와 수선이 커플연기를 했다. 인질범이 두 사람에게 손을 들라고 하자 정체가 들킬까봐 수선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했고 대구는 당황스러운 듯 했지만 “100일 입니다”라고 능청스럽게 대처했다.
그것도 모자라 대구는 인질범에게 축하해 달라며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하트를 만들었고 수선은 이에 질세라 “경축”이라며 함께 큰 하트를 만들었다. 이어 이들의 능구렁이 같은 상황극이 펼쳐졌다. 수선이 가슴을 부여잡자 대구는 “우리 애기가 심장이 약해서”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됐고 또 다시 두 사람은 스토커 사건을 언급하며 싸웠고 인질범이 방심한 틈을 타서 인질범을 잡아 사건을 해결했다.
강남서 강력계에서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눈만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 달려들어 싸우지만 위기의 상황에서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는 대구와 수선. 그리고 이들을 연기하는 이승기와 고아라가 두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어 앞으로 이 까칠하고도 쫄깃한 대구, 수선 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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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