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뼈있는 한 마디, "즐기는 것도 잘해야 가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16 06: 30

"즐기는 것도 잘해야 가능하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즐길 수가 없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선덜랜드)이 자신감까지 끌어 올리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 무릎의 힘줄에 염증이 생겨 지난 6일 조기 귀국한 기성용은 집중 치료를 한 덕분에 파주 NFC에 소집된 지 나흘 째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5일 파주 NFC에서 만난 기성용은 "염증이라는 것이 빨리 나을 수도 있고,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며 "선덜랜드에 있을 당시에는 조깅도 전혀 할 수가 없어서 3주 동안 답답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는 주사와 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이제는 운동을 할 정도로 많이 좋다"고 부상 회복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장점인 킥에 대한 자신감은 다른 것보다 높은 편이다. 기성용은 "아직 킥을 제대로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킥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감을 찾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며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내 역할이 중요하단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감이 아니라 실제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다. 기성용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단순히 월드컵 참가가 목적이 아니라 사상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하는 만큼 좋은 경기와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슬로건 '즐겨라 대한민국'에 대해 "즐기는 것도 잘해야 가능하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즐길 수가 없다"고 답하면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한다. 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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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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