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푸이그, 홍성흔 배트 던지기 기술 배워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6 06: 00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두산의 중심타자 홍성흔(37)이 미국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유의 배트 던지기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스볼투나잇' 방송에서 홍성흔의 배트 던지기 영상을 띄웠다. 이 영상은 홍성흔이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송승준과 심수창 상대로 멀티홈런을 터뜨릴 때 장면으로 홈런 직후 배트를 높게 띄워 던지는 모습을 슬로 모션으로 보여줬다.
ESPN은 '한국프로야구의 한 선수가 자신의 배트 던지기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을 붙였다. 베이스볼투나잇 트위터에는 '이것이 배트 던지기다. 야시엘 푸이그가 배워야 한다'라는 글을 영상과 함께 올렸다. LA 다저스 특급 타자 푸이그도 배트 던지기에 일가견이 있는 타자인데 홍성흔이 그보다 한 수위라는 의미였다.

이처럼 홍성흔의 배트 던지기가 미국에서 화제가 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가 홈런을 쳤을 때 투수를 자극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결정적인 순간 홈런이 아닌 이상 배트 던지기 동작을 찾아보기 어렵다. 푸이그를 빗댄 것도 이로 인해 논란이 잦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배트 던지기를 가장 자주 하는 선수가 바로 푸이그다. 쿠바 출신의 20대 초반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성격의 푸이그는 배트 던지기를 비롯해 상대를 자극하는 동작 때문에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상대팀과 유독 마찰이 잦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엄숙한 미국과 달리 한국의 야구장 문화는 배트 던지기에 관대한 편이다. 배트 던지기 뿐만 아니라 홈런이나 안타 후 세리머니도 보편화돼 있다. 외국인선수들이 종종 감정적으로 기분 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역시도 문화 차이에서 빚어진 오해였다.
때문에 미국 언론이나 팬들이 보기에 홍성흔의 현란한 배트 던지기는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홍성흔 외에도 한국의 상당수 타자들이 홈런을 비롯해 좋은 타구가 나올 때에는 배트를 멋지게 던진다. 상대팀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몸에 밴 습관이다.
배트 던지기로 미국에서도 화제가 된 홍성흔이지만 그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16일 현재 홍성흔은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43안타 11홈런 2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이로 38세의 베테랑이지만 홈런 2위 장타율(.635)·OPS(1.074) 4위에 오르며 무서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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