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1군에 올라왔다. 복귀전부터 5연패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클레이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SK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4일 어깨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클레이는 복귀와 함께 선발등판을 갖는다. 한화가 시즌 팀 최다 5연패 수렁에 진 상황에서 클레이의 어깨가 아주 무겁다.
클레이는 올해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75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30일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이후 5경기에서 3패만 안으며 뭇매를 맞았다.

4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78. 특히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하며 조기강판됐다. 140km대 초반의 구속과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제구마저 흔들리자 집중 공략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어깨 염증까지 생기며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NC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자신감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12년 데니 바티스타도 2군에 다녀온 후 반전에 성공한 바 있는데 클레이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건은 자신감을 얼마나 찾았느냐가 될 전망. 2군에서 열흘간 클레이와 함께 한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은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훈 감독은 클레이에게 "TV 중계를 보니 당신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개막전 때 롯데 타선을 잠재우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개막전에서는 공 하나 하나에 힘이 있고, 자신감도 넘쳐 보였다. 그런데 갈수록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클레이에게 주문했다. 이 감독은 "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클레이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위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잘 떨어지는 커브를 자주 구사하지 못한 것도 고집보다는 자신감 결여의 문제였다.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힐링을 한 클레이가 1군 복귀전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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