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출발이 썩 좋지 못한 LA 다저스에 지원군이 가세한다. 왼 어깨 통증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던 류현진(27)의 복귀가 임박했다. 다저스 관련 언론들도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한 축의 복귀를 반기는 모습이다.
어깨의 피로누적 증세를 보인 류현진은 지난 4월 29일자로 소급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4일자로 25인 로스터에 다시 오를 수 있었으나 급할 것이 없다는 계산 하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롱토스, 그라운드 피칭에 이어 14일에는 불펜에서 40개의 공을 던지며 차근차근 단계도 밟았다. 조만간 시뮬레이션 피칭을 통해 최종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류현진이 22일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전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다음 날인) 오늘 정말 좋아 보였다. 우리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할 것이다. 그런 다음 류현진의 상태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면서 복귀에 힘을 실었다. 시뮬레이션 피칭도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제 복귀를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류현진의 복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대체 선발이었던 폴 마홀름이 점점 밑천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다저스의 일원이 된 마홀름은 선발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매팅리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피안타율(.322)이 높고 탈삼진(13개)보다 볼넷(18개)이 더 많은 등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급기야 15일 마이애미전에서 3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1안타를 얻어맞으며 10실점(5자책점)했다.
미 언론도 이런 상황을 지적하며 류현진의 가세가 ‘다행’라고 표현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 마크 색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선수들의 상승세와 하락세를 짚는 컬럼에서 류현진의 복귀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마홀름의 부진 때문이다.
마홀름을 하락세 선수로 손꼽은 색슨은 “마홀름은 6번의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고 15일에는 11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10실점했다”라고 부진을 지적하면서 “작은 표본이긴 하지만 그는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뛰는 것이 더 어울린다. 불펜에서 뛴 세 차례의 등판에서 마홀름은 실점이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색슨은 “다행히도 류현진이 다음주에는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라며 류현진이 원래 자리를 찾을 것임을 강조했다.
마홀름도 메이저리그 통산 77승의 기록을 가진 만만치 않은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과 올해 구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류현진의 위상에는 못 미친다. 결국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는 가정 하에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볼 수 있다. “류현진의 상태를 보고 그에 따라 마홀름의 보직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한 매팅리 감독의 말에서도 류현진이 우선순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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