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유희관·장원준, 좌완 트로이카 체제 구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6 06: 04

좌완 투수 전성시대,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3인방은 양현종(KIA) 유희관(두산) 장원준(롯데)이다.
세 투수는 지난 15일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선발승을 올렸다. 유희관과 장원준은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고, 4승째를 거둔 양현종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좌완 에이스들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양현종·유희관·장원준이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모양새다.
양현종은 8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60 탈삼진 59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55⅓이닝으로 이 부문에서도 2위에 랭크돼 있다. 퀄리티 스타트 6경기 중 5경기에서 7이닝 이상 던진 QS+였다. 8이닝 이상 소화도 2경기로 가장 많다. 가장 확실히 지배할 수 있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유희관도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91 탈삼진 33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 유희관의 가장 큰 덕목은 투구이닝이다. 양현종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아 55⅔이닝으로 투구이닝과 함께 WHIP(1.08)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있다. 유희관 역시 퀄리티 스타트 6경기 중 5경기가 QS+로 급이 다르다.  
장원준은 양현종·유희관 양강 체제를 위협하는 제3의 좌완 에이스. 군제대 복귀 첫 해를 맞아 8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33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7위. 퀄리티 스타트도 6경기로 양현종·유희관과 공동 1위로 QS+는 3경기. 특히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으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세 투수는 모두 각기 다른 투구 스타일 자랑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양현종이 전형적인 좌완 파이어볼러인 반면 유희관은 이른바 '느림의 미학' 기교파. 장원준은 강속구와 제구력을 모두 갖추며 양현종과 유희관의 중간형 투수로 구분된다.
양현종은 기본적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린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다이내믹한 오버핸드 투구폼으로 힘 있는 공을 뿌린다. 탈삼진 1위를 달리는 이유. 올해는 기존의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좋아져 위력이 극대화됐다. 9이닝당 볼넷 2.93개에서 나타나듯 제구도 안정돼 있다.
유희관은 구속이 130km대 중반으로 공이 빠르지는 않다. 스피드로 타자를 압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는 핀포인트 제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커브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는다. 여기에 일정한 투구폼에서 볼끝도 좋다. 전형적 일본 기교파 투수 스타일로 꾸준함을 자랑한다.
장원준은 구속도 어느 정도 나오고, 제구도 안정돼 있다. 구속이 140km대 초중반을 형성하는 그는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을 기막히게 제구한다. 좌타자에 슬라이더, 우타자에 체인지업으로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과거 '롤러코스터' 별명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함과 견고함을 갖추고 있다.
양현종·유희관·장원준뿐만 아니라 장원삼(삼성) 김광현(SK) 유창식(한화) 등 그야말로 좌완 에이스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양현종·유희관·장원준 트로이카 체제가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좌완들이 형세를 바꿔놓을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waw@osen.co.kr
양현종-유희관-장원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