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무패 행진이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최고 투수 중 하나라는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다나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팀이 4-0으로 이기면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미일 통산 34연승 행진이다. 일본인 투수로서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에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는 노모 히데오와 구로다 히로키 뿐이었는데 다나카는 8경기 만에 완봉승을 만들어내며 최소 경기 기록도 다시 썼다.
말 그대로 메츠 타선을 지배한 경기였다. 직구와 주무기인 스플리터는 물론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까지 제구가 잘 되며 메츠를 손쉽게 요리했다.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 또한 안정적인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간 연승행진에도 자신의 투구 내용에 다소간 불만을 드러냈던 다나카 역시 “던질수록 좋은 밸런스를 찾아갈 수 있었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로써 다나카의 시즌 성적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이 됐다. 6승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마크 벌리(토론토·7승)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며 평균자책점은 MLB 11위, 아메리칸리그 4위 기록이다. 58이닝을 소화해 8경기에 뛴 선수 중에서는 팀 허드슨(샌프란시스코·60⅓이닝), 마이크 리크(신시내티·58⅓이닝)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MLB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뛰어난 출발이다.
이런 다나카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미 CBS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나카를 “기이한 괴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나카는 첫 8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2.1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1을 기록했다. 그리고 58이닝 동안 6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도 볼넷은 단 7개 뿐이었다”라고 극찬했다. CBS스포츠는 이어 “현 시점에서 다나카는 야구계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절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다나카의 첫 8경기 성적은 비교대상이 된 다르빗슈 유(28, 텍사스)의 놀라웠던 첫 8경기보다도 뛰어나다. 다르빗슈는 2012년 당시 6승1패 평균자책점 2.60, WHIP 1.33을 기록했다. 52이닝 동안 탈삼진은 58개, 볼넷은 26개였다. 대다수 지표에서 다나카가 근소하게 앞서 가고 있고 탈삼진/볼넷 비율은 압도적인 우세라고 할 만하다. 신인왕과 더불어 사이영상 후보로 다나카를 올려놓는 시각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
CBS스포츠는 앞으로의 과제로 뽑았다. 바로 상대 타자들이 다나카에 적응하는 만큼 이런 견제와 분석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다. 다르빗슈는 첫 8경기 이후 가진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MLB 타자들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는 의미다. CBS스포츠는 다나카에게도 이런 비슷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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