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130m포' 나성범, 리그 괴물로 진화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16 06: 09

괴력의 나성범(25, NC)이었다. 나성범은 리그 에이스 양현종을 괴롭혔고 이틀 연속 비거리 130m 홈런포를 작렬하며 KIA를 압박했다.
나성범은 15일 마산 KIA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추격 끝에 5-6으로 졌지만 나성범은 괴력을 숨길 수 없었다. 무엇보다 선구안까지 뽐내며 더 까다로운 타자가 돼가고 있다.
이날 KIA 선발은 리그 에이스로 손꼽히는 양현종. 7⅓이닝 10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양현종도 나성범에게 고전했다. 1회 이종욱과 모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다. 나성범이 8구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나성범은 양현종을 상대로 4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두 번째 볼넷을 골랐다. 8회 무사 2루에서는 양현종의 6구째 145km 직구를 때려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7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NC가 나성범의 적시타로 숨통을 텄다. 나성범은 이날 양현종을 4차례 만나 적시타 포함 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로 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양현종도 나성범에게 판정패했다.
9회는 KIA 코칭스태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KIA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의 4구째 141km 체인지업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대형 투런포였다. 나성범의 괴력은 NC가 이날 5-6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전날에도 나성범은 비거리 130m 결승 스리런을 작렬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을 두고서 “아직 멀었다”고 말을 아낀다. 하지만 기록에서 드러나는 나성범의 활약은 괴물 같다. 15일 현재 나성범은 타율 3할4푼4리 10홈런 33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609)과 출루율(.411)을 합친 OPS는 1.020에 이른다. 나성범은 최다 안타 2위, 타점 3위, 홈런 3위, 득점권 타율 3위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은 올 시즌 3년차 타자다. 지난해 1군 데뷔 첫 해 104경기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64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전체 경기의 30%를 채 소화하지 않은 현재 나성범은 지난 시즌 기록한 타점의 절반을 해치웠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33홈런 111타점 20도루 페이스다. 나성범의 괴력은 어디가 끝일까.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