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좋던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추신수(32, 텍사스)가 귀중한 휴식일을 갖는다. 휴식일을 보약 삼아 5월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때 아메리칸리그 타율, 출루율,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1위를 질주하며 ‘모범 FA’의 진가를 선보였던 추신수는 최근 들어 다소 감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지만 성적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추신수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 1홈런,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2할8푼1리, 장타율은 3할2푼1리다.
무엇보다 삼진이 많아졌다는 점은 썩 좋은 지표가 아니다. 추신수는 최근 7경기에서 14개의 삼진을 당했다. 반면 볼넷은 단 두 개밖에 고르지 못했다. 추신수가 삼진이 적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볼넷/삼진 비율은 의외다.

결국 최근 몇 차례의 불리한 볼 판정이 영향을 줬으리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주심들이 추신수 타석 때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봐 추신수가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었다. 추신수가 이례적으로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을 정도였다. 이런 오심성 판정이 몇 차례 나온 것은 심리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는 존 자체가 미묘하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다시 딛고 일어서야 한다. 다행히 앞으로 휴식일 일정이 있다. 휴스턴과의 3연전을 끝으로 텍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하루 휴식을 취한다. 17일부터 홈에서 토론토와 3연전을 가진 이후에도 또 하루의 휴식일이 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13연전에 대비할 시간이 있는 셈이다. 발목 부상 여파를 무시할 수 없는 추신수로서도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휴식을 보약으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13연전 일정의 대부분이 원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3일부터 디트로이트와 4연전을 갖는 것을 비롯, 미네소타와 원정 4연전, 그리고 워싱턴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중부를 거쳐 동부까지 가는 일정으로 이동거리가 꽤 길다. 이런 경험이 풍부한 추신수지만 어쨌든 편하게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
5월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도 향후 휴식일 관리는 중요하다. 추신수의 통산 5월 타율은 2할7푼6리로 월별 성적 중에는 가장 낮았다. 다만 올해는 5월 초 많은 안타를 벌어놓은 덕에 아직은 타율이 3할3푼3리로 괜찮은 편이다. 슬럼프가 길어져서 좋을 것은 없다. 추신수가 힘을 내 다시 달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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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닛메이드파크(휴스턴)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