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중심타자 핸리 라미레스(31)의 요구액이 드러났다. 1억3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으로 추신수(텍사스)에 걸맞은 대우를 바라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FA를 앞둔 라미레스가 1억3000만 달러 이상 규모 대형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미레스와 다저스는 몇 주 동안 대형 계약을 놓고 논의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레스는 다저스 잔류를 원하지만 구단에서 요구액을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라미레스는 최소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예상된다. 더 나아가 1억3000만 달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뉴욕 양키스와 1억5300만 달러,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라미레스도 이 정도 수준을 기대한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라미레스와 계약에 신중하고 조심스런 모습이다. CBS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양 측은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과연 라미레스가 매년 100경기 이상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 유지 여부도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라미레스의 장기계약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라미레스는 잦은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할4푼5리 20홈런 57타점 OPS 1.040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다저스 지구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MVP 투표에도 8위에 오르며 지구 우승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큰 부상없이 팀의 42경기 중 41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2할5푼2리 5홈런 19타점 OPS .772로 눈에띄게 성적이 떨어졌다. 특히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한 송구로 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난조를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반 다저스가 고전을 하고 있는 데에는 라미레스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다저스에서는 라미레스 장기계약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해로 라미레스의 나이가 만 31세인 만큼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점이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를 계속 고집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하다. 유격수가 아닌 3루수라면 대형 계약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구단으로서는 이것저것 따져 계산해야 한다.
라미레스는 다저스 이적 후 재기에 성공하며 천재 명성을 되찾았다. 스스로 LA 생활에 만족해 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1억3000만 달러라는 금액은 어마어마한 액수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액수치고는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간과 옵션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대형 계약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