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의 해외진출 가능성도 열리는가?
양현종은 8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2.60(1위)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59개를 뽑아내 역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19. 피안타율은 2할3푼8리. 퀄리티스타느는 6번했다. 55⅓이닝동안 18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볼넷 허용율도 3개가 채 되지 않고 있다. 모든 지표가 리그 정상급 투수임을 말해주고 있다.
또 하나의 훈장은 외국인 슬러거들이 즐비한 가운데 아직까지 홈런을 맞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50이닝 이상을 넘긴 선발투수 가운데는 유일하다. 50이닝 미만 선발투수 가운데 무피홈런은 한화의 유창식(39이닝)과 송창현(34⅔이닝) 뿐이다. 양현종은 2013년 9월 27일 SK와의 문학경기에서 1회 2사후 박재상에게 홈런을 맞았다. 작년 13⅓이닝을 더하면 올해까지 68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없었다.

그만큼 볼의 위력이 좋다는 방증이다.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로 볼이 묵직하다. 직구를 위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섞어던지는데다 제구력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투구폼도 빠르고 간결해 타이밍 맞추기기 쉽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의 야구전문가들이 올해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볼을 던지는 투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현종은 올해로 입단 8년차를 맞고 있다. 서서히 해외진출을 생각할 시점이다. 물론 아직 FA 자격요건을 충족시키려면 시간이 남아 양현종 본인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지금의 구위라면 충분히 도전이 가능하다. 해외진출은 야구선수들의 꿈이다. 특히 일본쪽에서 양현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현종은 일본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낸 KIA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나가사키에서 한일챔피언십 시리즈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양현종은 신종플루에 시달리면서도 요미우리 정예타선을 맞아 6회말 2사까지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요미우리는 양현종이 내려가자 방망이가 맞기 시작해 9-4로 승리했지만 안방에서 망신을 당한 뻔했다.
아울러 지난 2월 25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역투를 펼친 바 있다. 나고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진우에 이어 5회부터 등장한 양현종은 첫 타자를 3루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솎아낸 뒤 8회까지 4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았다.
150km짜리 공을 던졌는데 잘맞은 타구가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당시 경기후 니혼햄 관계자가 선동렬 감독에 전화를 걸어 "두 번째 나온 투수가 좋던데 중간투수가 맞느냐"고 문의할 정도였다. 일본도 정기적으로 한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만큼 이미 양현종에 대한 점검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머지않아 양현종의 새로운 꿈이 펼쳐질 수도 있을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