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존과 CJ 블레이즈의 '롤챔스' 3-4위전을 혹자는 결승 진출이 실패한 두 팀의 김빠진 경기라고 단정 짓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 우승을 번갈아 해봤던 두 팀이 '유종의 미'라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챙길 수 있는 경기라고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LOL 월드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출전이라는 대명제를 앞에 둔다면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다 형제팀 삼성 블루에 덜미를 잡힌 삼성 오존이나 기막힌 명승부 끝에 마지막에 무릎을 꿇은 CJ 블레이즈나 '롤드컵' 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출전 포인트 150점 확보는 향후 행보를 고려했을 때 포기할 점수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3-4위전은 삼성 오존과 CJ 블레이즈가 5전 3선승제로 맞붙는다.

롤챔스 스프링 2012시즌 우승팀인 CJ 블레이즈와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우승팀인 삼성 오존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은 결승전 못지 않다. 스프링 시즌을 차례로 우승했던 사실과 지난 스프링 시즌 CJ 블레이즈의 절대 우세 예상을 깨뜨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삼성 오존의 자존심 대결을 백미로 꼽고 있다.
자존심 대결 뿐만 아니다. LOL 경기에 정신적인 요소가 차지한 비중을 고려한다면 3-4위전은 다소 의기소침하게 처저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여기다가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현재 삼성 오존은 225점, CJ 블레이즈는 75점의 롤드컵 출전 서킷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서킷 포인트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승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3위와 4위는 무려 50점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삼성 오존이 승리한다면 오존은 375점, 블레이즈는 225점을 챙기면서 롤드컵 출전에 대한 의욕을 다시 자극할 원동력을 찾게 된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3~4위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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