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소집에 예외를 적용하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임할 태극전사들이 속속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윤석영의 입소일정만 미정이다. 당초 윤석영은 14일 김보경과 함께 입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속팀 QPR이 윤석영을 놔주지 않았다. QPR은 오는 24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치르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윤석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QPR서 뛰는 크로아티파 대표 니코 크란차르(30)는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의 동의를 얻어 결승전에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허가 없이 윤석영은 소속팀에서 뛸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에 포함된 선수는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소속팀 출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19일까지 윤석영을 반드시 대표팀에 보내줘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해석이 애매모호하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언론은 16일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이 윤석영의 합류를 명령했다. 윤석영은 24일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이 최대한 빨리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만약 윤석영의 합류가 늦어지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멤버 23인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윤석영이 최종전까지 뛰고 온다면, 국가대표팀의 훈련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규정상 대표팀이 QPR의 사정을 봐줄 필요는 없는 셈이다.
윤석영은 부상 중인 박주호(27, 마인츠)를 밀어내고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 것. 이를 두고 홍명보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 멤버였던 윤석영을 편애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이런 논란을 잠재우려면 윤석영 역시 어렵게 잡은 월드컵 출전기회를 잘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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