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롤 올스타전'..진화하는 e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05.16 10: 30

유럽의 심장인 프랑스 파리를 뜨겁게 달궜던 '롤 올스타전'이 축제의 막을 내렸다. 한국팀의 선전을 비롯해 다양했던 스페셜 경기, 돋보였던 관중문화 등을 보여준 올해 롤 올스타는 또 한단계 진화할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고 마무리됐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 제니스 아레나서 열린 'LOL 올스타 2014 '(이하 '롤 올스타전')는 SK텔레콤 K의 우승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먼저 올해 롤 올스타전은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띈다. 롤 올스타 인비테이셔널 모드 대표로 출전한 SK텔레콤 K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9경기 모두를 승리로 기록했다. 세계 최고 실력을 입증한 이상혁을 필두로 SK텔레콤 K는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대표팀들을 모두 꺾고 전승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롤챔스 8강 탈락, NLB 결승 진출 좌절 등 다소 부진했던 국내 리그 성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또 스페셜 모드에 출전한 '샤이' 박상면과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피터 펭, 다닐 레셰니코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승부를 보여줬다. 이벤트 매치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럽의 심장에서 열린 올해 롤 올스타전은 성숙한 관중문화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나흘 내내 르 제니스 아레나는 언제나 힘찬 구호로 가득했다. 유럽 대표팀인 프나틱의 경기 시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프나틱" "프나틱"을 연호하며 팀을 응원했다. 이 응원소리는 간결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해 권이슬 온게임넷 아나운서나 강민 온게임넷 해설자 등도 인상적이었다고 꼽을 정도였다.
또한 유럽의 팬들은 좋은 경기를 보여준 타국 팀과 선수에 대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SK텔레콤 K가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는 우뢰와 같은 함성과 함께 축하해 줬으며, 좋은 경기를 펼친 중국팀 OMG에게도 "OMG"를 연호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SK텔레콤 K가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에는 4200여 명의 관객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국적에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함께 지켜 본 경기장 내 모든 이들은 우승의 감동도 함께 느꼈다.   
이상혁은 유럽 관객들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일 생일이었던 이상혁을 위해 4200여명의 관객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 것. 이상혁은 뜻밖의 선물에 "호응도 좋고 응원도 많이 해주는 파리 팬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일도 축하해 줘서 더 고마웠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 U.R.F나 헥사킬 모드, 1대 1 매치 등 그동안 프로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그오브레전드 다양한 스페셜 모드를 선수들의 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 각국 대표들이 함께 팀을 이뤄 예상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서로 진정으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경기로 소통하는 모습은 팀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스포츠의 모습이였다.
물론 스페셜매치에서 우승한 팀에 대한 트로피 전달식이나,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에 대한 시상식이 따로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e스포츠의 축제의 장으로서 올해 '롤 올스타'는 충분히 흥겨웠다. 또 앞으로 계속 진화해나갈 것이 분명할 만큼 벌써부터 내년 롤 올스타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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