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이만수, 시즌 운명을 건 사생결단 혈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6 13: 24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공통점 많은 두 팀의 벼랑끝 사생결단 혈투가 시작된다. 어쩌면 이번 승부도 양 팀 사령탑의 시즌 운명이 걸려있을지 모른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SK와 한화가 16일부터 대전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소위 말하는 '단두대' 매치가 벌어진다. 두 팀 모두 시즌 팀 최다 연패 수렁에 빠지며 하위권에 처져있다. SK는 6연패, 한화는 5연패를 당하고 있다. 하루빨리 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SK는 최근 2연속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5월 10경기에서 1승9패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4월까지는 14승11패로 3위에 오르며 선전했으나 보름 만에 순식간에 7위까지 추락했다. 4월까지 1위에 1.5경기 뒤졌지만 이제는 4위두산과 승차도 5경기로 벌어지며 밀려나는 형국이다.

SK의 추락은 투수 및 수비 붕괴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K는 5월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8.19개로 9개팀 중 가장 높다. 두 자릿수 실점이 10경기 중 4경기나 된다. 수비도 마운드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5월 10경기에서 무려 16개 실책을 남발했다. 2실책 이상이 4경기 되니 대량실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한화도 5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10경기에서 3승6패1무로 고전중이다. 특히 지난 9~11일 KIA와 대전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결국 연패를 끊지 못했다. 순위는 4월말과 마찬가지로 8위이지만 4위와 격차가 7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도 투타 엇박자 속에 방망이 침묵이 아쉽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9개팀 중 4위로 그런대로 선방하고 있지만, 정작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 5월 10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4푼9리로 가장 낮으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3.7점으로 최소에 그치고 있다. 10경기에서 홈런도 겨우 3개밖에 치지 못하며 장타력이 실종됐다.  
양 팀의 부진에는 몇가지 공통점도 있다.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SK는 조조 레이예스의 부진에 루크 스캇과 로스 울프의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화도 펠릭스 피에가 분전했지만 앤드류 앨버스, 케일럽 클레이 두 외국인 투수 부진이 아쉽다. 여기에 SK는 최정이 슬럼프에 빠져있고, 한화는 김태균이 장타 실종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수장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만수 감독은 3년 계약, 김응룡 감독은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성적을 내야 하는 압박이 만만치 않다. 감독의 오른팔인 수석코치도 SK는 지난해 시즌 후 바뀌었고, 한화는 시즌 중 김성한 수석코치가 지난 14일 사임했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감독 집권 말기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양 팀의 시즌 성패 그리고 감독들의 운명이 걸린 사생결단 혈투가 예고된다.
때문에 이번 3연전에서는 양 팀 모두 절대 물러설 수 없다. 더 밀리면 낭떠러지다. SK는 윤희상-울프-김광현, 한화는 클레이-앨버스-안영명 순으로 선발이 대기한다. 과연 어느 팀이 서로를 제물삼아 회생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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