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MC몽-카라, 음악은 '논란'을 넘어설 것인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16 15: 14

이름만으로도 시끌시끌하다.
올 하반기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들이 여럿 컴백전을 치르며 대중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태지는 10월 컴백이 유력해졌고, MC몽도 하반기 컴백을 목표로 했다. 카라도 중하반기에는 새 앨범을 발매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두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큰 논란을 낳아, 이번 컴백에선 실력으로 정면 승부를 치러야 하는 상황. 어마어마한 히트메이커들이지만, 과연 논란을 넘어서는 파괴력을 발휘할 것인지 의견은 엇갈린다.
# 서태지, 가십을 넘어설까

서태지의 음악적 성취가 대단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지만, 이번 컴백에는 이를 넘어서는 리스크가 있다. 오랜기간 신비주의로 군림해온 그가 실은 배우 이지아와 이혼한 전적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가장 충격적인 뉴스'로 꼽히고 있는 상태.
팬덤이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그는  탤런트 이은성과 결혼하고 출산을 앞둬 '행복한 가장'으로의 포지션이 전환됐다. 보다 친근한 스타가 되면서 대중과는 가까워졌지만 그를 절대적으로 비호하던 열성 팬덤에는 타격이 없지 않았다.
물론 대중적인 관심은 지난 8집 컴백보다 오히려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싶은 가십이 많기 때문. 방송가는 벌써 서태지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같은 이슈에 음악이 오히려 묻히는 것. 
전세계 음악이 거의 실시간으로 퍼져, 더 이상 획기적인 새로움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서태지가 어떤 음악을 꺼내들지 이목이 쏠리게 됐다. 서태지는 현재 앨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MC몽, 낙인을 지워낼 수 있을까
MC몽의 컴백은 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는 가십을 넘어 낙인과 싸워야 하는 상황. 아직 컴백의 구체적인 그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방송 활동까지 염두에 둔다면 노이즈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이 그에게서 가장 분노했던 발치로 인한 병역법 위반은 최종 무혐의 판결이 났지만, 사실 최종판결은 대중 정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초 보도들이 워낙 '센' 편이었기 때문에 이를 지워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MC몽의 컴백 관련 기사에는 '그가 토크쇼 등을 통해 자기 변명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MC몽의 해명을 '원천봉쇄'하려는 의견도 많다.
물론 가요계서는 그의 컴백이 '아주' 실패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트렌드를 끌고 있는 미디엄템포 힙합에서는 그가 선구자나 다름 없기 때문. 발표하는 곡마다 1위를 휩쓸며 상당한 음원파워를 과시했던 데다가, 최근에도 여전히 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낙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면, 음악적으로 조명을 온전히 받기가 어려워 매니지먼트의 능력이 그 누구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걸스데이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총대를 맸다.
# 카라, 잡음은 극복될까
카라는 국내서 체감하는 인기보다 이슈 파급력이 훨씬 더 큰 그룹이다. 멤버들의 소속사 대항 움직임, 멤버간 루머, 결국 이어진 멤버 탈퇴까지, 카라는 '동급 최강'의 뉴스메이커에 등극했다. 카라는 이같은 자신들의 포지션을 받아들이겠다는 듯, 새 멤버 채용을 공개 오디션으로 돌려 '이슈엔 이슈로' 맞받아치고 있다. 
기존 멤버 팬덤의 반감이 당연하고, 각 멤버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거울 게 뻔한데도 이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그만큼 이슈화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실제로 카라 새 멤버의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반응은 후끈후끈하다.
카라는 특유의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로 크게 어필했던 그룹. 이들의 대표곡 '미스터'가 그렇듯 귀엽고 친근한 매력이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카라의 매력이다. 그런데 문제는 카라가 일본에서 톱그룹으로 올라서고, 여러 분쟁을 통해 수익이 조명이 되면서 친근한 이미지가 많이 사라져버렸다는 것.
새 멤버들을 추가하면, 전체적인 톤은 또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카라가 멤버 교체가 최대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복원'에 중점을 둘 것인지, 완전히 새로운 2막 돌입을 선언하면서 확 바꿔버릴 것인지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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