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꿈 이룬' 곽태휘,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기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16 14: 57

"월드컵에 가는 꿈이 브라질에서 실현됐다.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기쁘다."
홍명보호의 최고참 곽태휘(33, 알 힐랄)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성했다. 소속팀 일정을 치르고 귀국한 곽태휘는 16일 오후 뒤늦게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곽태휘는 이날 소집 인터뷰서 "파주에 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월드컵에 가는 꿈이 브라질에서 실현됐다.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기쁘다"고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곽태휘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월드컵은 아픔의 무대였다. 4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주축 요원으로 활약하다 개막 직전 부상으로 쓰러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절치부심했다. 조용히 설욕의 무대를 기다렸다. 그리고 원하던 꿈을 이뤘다.
"부상은 언제나 당할 수 있다. 불의의 부상은 잊혀졌다. 트라우마도 없다. 컨디션도 좋다. 개인적인 준비는 모두 끝났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대표팀 내 어떤 포지션이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홍명보호는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대표팀이다. 베테랑 곽태휘의 경험이 중요하다.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조언해 주겠다. 축구뿐만 아니라 선배와 형으로서 외적인 부분까지도 공유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곽태휘는 "어린 선수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태휘는 홍명보호에서 홍정호 김영권 등 젊은 피들의 백업 요원이다. 하지만 경쟁보다는 후배들과의 호흡을 통해 월드컵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곽태휘는 "수비는 조직력으로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훈련을 통해 더 좋은 조직력을 만들겠다. 모든 걸 맞춰가야 한다.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 넣는 수비수로도 유명한 곽태휘는 "축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팀 전체가 좋은 그림을 그려야 좋은 골장면도 나올 수 있다"면서 "홍명보 감독이 온 뒤로 좋은 분위기 속에 한 팀으로 잘 이끌어 오셨다. 우리는 브라질에 가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곽태휘는 "한 조에 속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모두 강팀이다. 자기 색깔도 확실히 갖고 있다"면서 "그것보다는 우리 것을 얼마나 준비하고 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소집 5일째 훈련을 실시한다. 최종 엔트리 23인의 선수들 중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15명만이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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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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