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동국대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학야구선수권을 또 한 번 품에 안았다.
이건열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는 16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인하대에 8-5로 이겼다. 4-5로 뒤진 9회 4점을 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동강대학교, 단국대학교, 경희대학교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동국대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초반은 동국대의 흐름이었다. 2회 선두 박창빈의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동국대는 차희태와 임세환의 내야땅볼 때 차분히 득점에 성공하며 선취점을 냈다. 2회 인하대 강백산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지만 3회 2점을 내며 다시 앞서 나갔다. 2사 후 이현석의 2루타와 박창빈의 연속 2루타 때 다시 앞서 나간 동국대는 차희태의 좌전안타 때 박창빈이 홈을 파고들며 3-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인하대는 4회 김태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5회에는 1사 1루에서 조장근이 우월 2점 홈런을 떠뜨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동국대가 6회 박경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인하대는 7회 이종민의 3루타와 조장근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 나갔다. 동국대는 1점을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9회를 맞이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대 투수 임서준의 제구 난조를 틈타 뒤집기에 성공했다.
동국대는 1사 후 윤영수가 몸에 맞는 공, 김호령이 볼넷, 서예일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4번 이현석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3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차희태가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로 8-5까지 앞서 나갔다. 동국대는 마지막 투수 백찬이가 9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4번 이현석은 결승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고지원은 2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발판을 놨고 마지막 투수 백찬이가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인하대는 4번 강백산이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9회를 넘기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동국대는 올해 프로로 진출한 선수들이 많아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건열 감독의 지도 속에 전력을 다잡았고 지난 4월 춘계리그에 이어 대학야구선수권까지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대학야구 최강자로 우뚝 섰다.
한편 이현석은 대회최우수선수상과 수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우수투수상은 백찬이가 수상했다. 감독상은 이건열 감독, 감투상은 임서준(인하대), 타격상은 최재원(동국대), 타점상 및 홈런상은 이상학(계명대), 도루상은 조수행(건국대), 공로상은 동국대학교 안재봉 체육실장이 각각 수상했다.
대한야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