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이근호, "태휘 형-자철 같이 모여 더 간절하고 기대 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16 16: 08

"태휘 형-자철이와 함께 셋이 같이 모였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고 기대 된다."
'바람의 아들' 이근호(29, 상주 상무)가 16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이근호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몸 상태도 가볍고 기분도 좋다"고 말문을 연 뒤 "다음주 모든 선수들이 모인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다. 그 전까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근호에게 월드컵은 아픔의 무대다. 4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주축 공격수로 활약해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했다. 브라질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이자 설욕의 기회다. 곽태휘와 구자철도 마찬가지다. 곽태휘는 개막 직전 부상으로 짐을 싸야 했고, 구자철은 이근호와 같은 처지였다.

이근호는 이제 대표팀에서 어엿한 고참이 됐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태휘 형도 그렇고 이제는 옛날 얘기를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상황이 됐다. (구)자철이도 그렇고, (아픔을 겪었던) 셋이 같이 모였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고 기대가 된다."
이근호는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욕심내지 않아야 한다. 경기에 출전하는 것 말고도 후배들 다독거리는 등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면서 "경기에 나간다면 한 발 더 뛰겠다. 성공적인 월드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또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눈빛만 봐도 통할 수 있는 조직력이 중요하다"며 "월드컵에서는 찬스가 많이 안날 것이다.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결정력과 집중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공격수로서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소집 5일째 훈련을 실시했다. 최종 엔트리 23인의 선수들 중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15명만이 담금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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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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