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다저스’ 5가지 의문은 해결됐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6 16: 48

LA 다저스의 시즌 초반이 썩 깔끔하지 못하다. 지난해 성적, 그리고 팀 연봉 규모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즌 전 제기됐던 5가지 의문이 다시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저스는 16일 현재 22승20패(.52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처져 있다. 선두이자 지구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27승15패)와의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다. 2위 콜로라도(23승19패)에도 1경기 뒤져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 팀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은 비상신호다. 이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지구 우승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또한 험난한 여정이 될 수 있다.
시즌 전 현지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5가지 문제를 모두 풀지 못해 초반이 꼬였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현지에서는 스프링캠프 당시 다저스의 불안요소로 크게 5가지를 짚었다. 야시엘 푸이그의 1번 적응 문제, 5선발의 적임자 찾기, 처진 기동력의 활성화, 불안한 수비력, 그리고 백업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부상 문제였다. 이 중 해결된 문제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문제도 있다. 새롭게 불거진 문제 또한 적지 않다.

푸이그의 1번 적응은 없던 일이 됐다.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섰던 푸이그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4리, 7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의 핵심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그러나 1번 타순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2할4푼, 출루율 3할4푼5리에 그치며 일찌감치 적임자가 아님이 드러났다. 이후 주로 2번에서 활약 중이다. 2번에서는 타율 3할6푼6리, 출루율 4할5푼9리를 기록 중이다.
5선발 적임자 찾기도 어느 정도는 해결된 모습이다. 조시 베켓이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성적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베테랑인 댄 해런도 5승1패 평균자책점 2.84의 기록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류현진이 복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베켓이 5선발로 들어가면 자연스러운 구도가 완성된다.
기동력의 활성화는 절반의 성공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7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MLB 17위였다. 그런데 올 시즌은 벌써 4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 1위의 팀으로 우뚝 섰다. 2위 디트로이트(35개)와의 차이가 꽤 크다. 다만 팀 전체의 기동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벌써 25번이나 베이스를 훔친 디 고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있다. 고든이 빠질 경우 뛸 선수가 부족한 것은 여전하다. 팀 내 2위인 맷 켐프, 칼 크로포드의 도루 개수는 5개, 푸이그는 4개다.
그러나 불안한 수비, 부상 문제는 올해도 다저스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별반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다저스의 수비효율성지표(DER)은 0.681로 리그 21위에 처져 있다. 실책은 36개로 클리블랜드(38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핸리 라미레스와 디 고든의 키스톤 콤비가 총 11개의 실책을 합작 중이고 비교적 좋은 수비력을 가졌던 백업 선수들의 이탈로 마땅한 수비적 대체 자원도 없는 편이다. 시즌 끝까지 다저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기미도 보인다.
부상 문제는 유효하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브라이언 윌슨, A.J 엘리스 등이 벌써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다. 최근에는 후안 유리베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시즌 초반 잔부상이 있었던 잭 그레인키, 조시 베켓 등의 사례까지 합치면 부상 악령은 올해도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켐프와 크로포드 등이 지난해보다는 건강해 보인다는 게 한 가지 위안이기는 하지만 부상 경력이 있었던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도 있다. 불펜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켄리 잰슨과 브라이언 윌슨을 축으로 한 불펜이 후반기 대단한 위용을 뽐냈다. 올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이 다르다. 다저스의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3.08로 리그 5위인 것에 비해 불펜은 3.98로 18위다. 4승11패를 합작했고 18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3세이브에 그쳤다. 잰슨은 2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4.34, 윌슨은 2패 평균자책점 10.22, 또 하나의 기대주였던 페레즈는 1패 평균자책점 4.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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