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카타르 WC 유치결정에 “실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16 20: 07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사실에 대해 실수라고 인정했다.
블래터 회장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TV 채널인 RTS와 인터뷰에서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실수였다"고 이야기했다.
블래터 회장은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의 여름은 너무나 뜨겁다. 그러나 집행위원회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릴 경우 큰 이점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개최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카타르의 여름이 뜨거워 경기를 치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선정한 집행위원회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유치 과정부터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0년 무함마드 빈 함맘 당시 카타르 축구협회장이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에게 235만 달러(약 25억 원)의 돈을 건넨 사실이 포착돼 미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월드컵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1200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FIFA는 더운 날씨로 인해 통상 여름에 개최되는 월드컵을 겨울로 옮기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시즌이 겹치는 유럽 리그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문제가 산재한 가운데 블래터 회장의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카타르 월드컵 유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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