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투수 데니스 홀튼(35)이 안방징크스를 털어냈지만 승리에는 실패했다.
홀튼은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등판해 7회까지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를 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에 실패했다. 잘 던지다 맞은 솔로홈런 두 방이 뼈아팠다.
홀튼은 1회초 볼넷을 내줬지만 도루를 막아내 가볍게 무안타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2회와 3회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연속 3자범퇴로 처리하며 영의 행진을 벌였다. 힘있는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삼성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4회가 위기였다. 1사후 박한이 중전안타에 이어 채태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최형우는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석민을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승엽에게는 오른쪽 선상 밖으로 살짝 빠지는 파울안타를 맞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일 안쪽으로 들어왔다면 싹쓸이 2루타가 될 뻔한 타구였다. 한숨을 돌린 홀튼은 침착하게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1루 땅볼로 유도하고 고비를 넘겼다. .
그러나 타선이 1회말 1사3루에서 필의 3유간 빠지는 적시타를 앞세워 한 점을 뽑았지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다. 결국 힘이 떨어졌다. 6회초 선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좌월 동점포를 맞았고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박석민에게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맞고 말았다. 필까지 나섰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데다 직구를 던지다 두 개의 홈런을 맞고 역전점수를 내주었다.
홀튼으로선 그나마 안방 징크스를 털어냈다는 점이 수확이었다. 원정경기에서는 4승(1패), 방어율 1.60으로 짠물투구를 했다. 그러나 안방 2경기에서 1패, 방어율 7.45로 부진했다. 원정의 에이스였지만 안방에서 난타를 당했다. 7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로 제몫을 했다는 점에 만족했다. 제이디 마틴에 단 1점으로 묶힌 터지지 않는 타선이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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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