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승부에서 드러난 선두 삼성야구의 강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16 21: 51

한 점의 차이는 컸다.
삼성과 KIA는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시즌 3차전에서 열전을 벌였다. 개막 2연전에서 1승씩 나눠가진 양팀은 한달 보름만에 다시 만났다. 승부는 삼성의 4-3 역전승. 양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팽팽한 승부에서의 야구였다.
어찌보면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었다. 공격이 아니라 수비에서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백미는 1-1로 팽팽한 6회말 1사1루에서 브렛 필의 좌우간을 빠지는 타구를 30m 정도 전력질주하더니 펜스 근처에서 몸을 날려 막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날 박해민은 2회말 1사후 김주형의 우중간 타구도 전력질주해 잡아냈다. 아울러 4회말 2사후에도 신종길의 타구도 빠른 발을 이용해 잡아냈다. 수비반경이 거의 50m에 이를 정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해민의 질식수비가 이날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왔다.
KIA는 잘맞은 타구가 막히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더욱이 잘던지던 선발 홀튼이 6회와 7회 솔로홈런 2개를 맞고 1-2로 역전을 당하면서 사실상 동력이 상실됐다. 7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홀튼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1-2로 뒤진 가운데 뒤를 막아줄 불펜투수가 허약한 것이 문제였다.
KIA는 8회초 홀튼을 내리고 한승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승혁은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나바로는 볼넷을 허용했다.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 내야수들을 모두 전진수비를 펼쳤다. 채태인의 강한타구를 대체 유격수 고영우가 놓치면서 3루 주자의 홈인을 허락했다. 그리고 최형우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내주고 4점째를 허용했다.
불펜 뿐만 아니라 수비력에서도 열세인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KIA는 8회말 두 점을 추격했으나 8회초 내준 두 점이 너무 컸다. 삼성은 점수를 지켰고 KIA는 지키지 못했다. 한 점 야구에 강한 삼성과 약한 KIA의 차이는 승패로 나타났다. 삼성은 시즌 첫 단독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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