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복귀전 승리…한화 5연패 탈출 견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6 22: 08

한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1군 복귀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팀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클레이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월30일 롯데와 사직 개막전 첫 승 이후 6경기 만에 2승 수확에 성공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이날 전까지 클레이는 올해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 6.75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마지막 3경기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강판돼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지난 4일 어깨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2군에서 한 차례 등판을 거친 뒤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시작은 불안했다. SK 1번타자 김강민에게 던진 5구째 130km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는 바람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복귀전 첫 타자에게 시즌 6번째 피홈런을 맞고 경기를 시작했다. 홈런 이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현을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3회 2사 1루에서 박정권·김성현을 상대로 연속해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명기에게 중견수 앞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나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더 이상의 실점은 주지 않았지만, 3회에만 무려 30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빼야 했다.
하지만 4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4회 홍명판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강민과 조동화를 뜬공과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한 클레이는 5회에도 박정권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이재원-스캇-김성현을 모두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위기 속에서도 5회를 채우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켰다.
5회까지 총 투구수 102개. 올해 클레이의 시즌 첫 100구 이상 피칭이었다. 스트라이크 60개, 볼 42개. 최고 145km 직구(51개) 컷패스트볼(33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3개) 커브(2개) 투심(2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던졌다. 압도적인 힘은 없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던지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클레이의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6.53으로 높다. 이날 2승째 올렸지만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감이 결여돼 있던 클레이에게는 계기가 필요하다. 팀의 5연패를 끊은 2승 투구가 클레이의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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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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