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맹활약' 민병헌, 결승 3점포에 슈퍼캐치까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6 22: 02

공수에서 민병헌(27, 두산 베어스)의 가치가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
민병헌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결승타가 된 역전 3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이어갔다. 또한 우익수 위치에서도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돕는 호수비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어린이날에 있었던 잠실 LG전부터 10경기 연속안타로 기세를 이어온 민병헌은 이날 역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1번타자로 기용된 민병헌은 1회말 이재학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중간에 안타를 치고 나갔고, 오재원의 우전안타와 김현수의 1루 땅볼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팀이 1-2로 뒤지던 2회말에는 역전 3점홈런으로 승부를 다시 두산쪽으로 가져왔다. 최주환, 김재호의 연속안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민병헌은 바깥쪽으로 들어온 이재학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점 3점홈런을 연결시켰다.
5툴 플레이어인 민병헌은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5-2로 앞선 6회초 1사에 나성범의 중전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두산은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타석에 선 에릭 테임즈는 니퍼트의 공을 받아쳐 우측펜스를 직접 맞힐 수 있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민병헌은 정확한 판단으로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그리고 포구 후 펜스에 부딪힌 민병헌은 빠른 후속동작으로 내야에 공을 뿌렸다. 이정도 타구에 2루 주자 나성범이 3루로 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펜스에 부딪힌 상황을 틈타 발이 빠르지 않은 1루 주자 이호준이 2루에 가는 것은 저지했다.
이 수비 하나로 두산은 6회초를 실점 없이 넘겼다. 니퍼트는 민병헌의 슈퍼캐치가 나온 뒤 후속타자 이종욱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턱밑까지 추격당할 수 있던 위기에서 빠져나온 니퍼트는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초부터 줄곧 1번타자로 기용됐지만, 타순에 어울리지 않게 보일 정도로 연일 장타행진을 하는 민병헌은 최고의 1번타자라는 수식어를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맹활약이 계속된다면 최고의 1번타자라는 말에서 ‘1번’을 빼도 될 것 같다.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되고 있는 민병헌이 수비에서까지 빛을 발하며 두산은 8-3로 승리해 6연승으로 상위 3팀을 더욱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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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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