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선수민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민병헌(27)이 박민우(NC, 21)와의 리드오프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민병헌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마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3안타로 100% 출루에 성공했던 박민우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두산은 막강 타선을 앞세워 NC에 8-3 승리를 거뒀다.
첫 대결부터 민병헌이 앞섰다. 박민우는 1회초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민병헌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5개의 파울을 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좌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했다. 민병헌은 오재원의 우전안타와 김현수의 1루 땅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엔 민병헌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두산이 1-2로 뒤진 2회말 1사 2,3루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1B에서 이재학의 2구째 137km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7호이자 역전을 만들어낸 귀중한 홈런이었다.
박민우는 2-5로 역전을 당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나 출루에 실패했다. 5회초 2사 1루 상황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플라이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민우는 7회초 1사 2,3루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자존심을 지켰다. 박민우가 밀어 친 타구는 좌중간 안타성으로 날아갔지만, 발 빠른 정수빈의 호수비에 막혀 희생타에 만족해야했다.
두산의 리드오프 민병헌은 첫 타석에 안타로 출루한 후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선 팀이 1-2로 뒤진 상황을 역전 스리런포로 뒤집으며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만능 1번 타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단타와 빠른 발로 공격의 첨병 임무를 담당해왔던 박민우는 이날 경기에서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경험 많은 민병헌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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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